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시(市)의 한 빙상경기장이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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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가 자국 기간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꽤 잘 막아내고 있지만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싼 드론을 잡을 때 쓰는 방공미사일 등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자폭 무인기 생산 비용은 2만 달러(약 2500만원)지만, 우크라이나가 써야 하는 미사일은 최대 50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가 자국으로 쏜 드론 80여대를 모두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공군 대변인은 "이런 결과는 이전에는 결코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문제는 비용이다.
우크라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현지 컨설팅 회사 몰파의 아르템 스타로시크 대표는 "무인기를 발사하는 비용보다 미사일로 격추하는 데 최대 7배 이상 비용이 든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가는 크렘린궁이 이를 노리고 무인기를 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시(市)에서 주민들이 전날 러시아군 로켓공격으로 폐허가 된 집에서 옷가지 등 물건을 챙기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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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 공습에 의존하고 있는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은 비교적 단순한 장치라 가격이 저렴하다. 이란제 자폭 무인기의 생산 비용은 2만 달러(약 2500만원)다. 그런데 우크라가 이를 요격하기 위해 쏘는 소련제 S-300 미사일은 14만 달러(약 1억7000만원), 미제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는 50만 달러(약 6억3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의 레이더망을 피하려고 야간에 저공으로 무인기를 쏘고 있다.
우크라는 요격에 한층 어려워진 데 따라 전투기와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들은 상당히 고가다. 그렇다고 미사일 사용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몰파의 스타로시크 대표는 "어쨌든 드론을 격추하는 게 파괴된 발전소 수리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며 "사람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껏 우크라에 약 600대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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