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드린 대로 군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비행금지구역을 넘지는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합참이 예하 부대의 중간보고를 토대로 큰소리쳤다가 망신을 자초한 겁니다. 초기 대응부터 분석까지 총체적 무능을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이 소식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자 합참은 강한 어조로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지난달 29일) : 적 무인기는 비행금지구역 P-73을 침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당시 합참은 사흘째 사건 조사중이었습니다.
김포에서 서울 도심에 이르는 예하 부대의 레이더 등 탐지 장비의 기록을 한창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SBS에 "이때까지만 해도 합참이 예하 부대들로부터 받은 보고에서 P-73 침범 가능성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의 안보 공백 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유감 표명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레이더에 일부 항적이 잡혔지만, 실무 요원들이 이를 무인기로 보지 않은 것만 믿고 섣불리 대응한 겁니다.
이후 자료를 다시 확인해 무인기 비행경로의 윤곽을 잡고 결국, P-73 침범이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다시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오늘(5일) 또 머리를 숙인 군은 보도에 혼란을 초래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언론 보도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격추 시도조차 못 해, 북한 무인기에 서울 상공을 내준 것 이상으로 군의 정보 분석과 해석, 종합적인 판단에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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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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