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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치킨 조리·방역 … 로봇도 빌려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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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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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확산되며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넘어 매트리스와 식물재배기까지 다양한 렌탈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로봇도 이 시장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식당에서부터 마트까지 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로봇이 들어오게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로봇 렌탈 서비스가 주목받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로봇 기업 알지티(RGT)는 서빙 로봇 '써봇'의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서빙 로봇을 직접 개발·제조하는 곳은 LG전자와 알지티뿐이다. 써봇의 강점은 식당이나 마트, 요양시설,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푸드코트 등 업종에 상관없이 사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천장에 마커를 설치하지 않아도 내장된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로 공간을 인식하고, 좁은 통로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해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중국산 로봇, 고가격대의 대기업 서비스 로봇 중 선택하지 못해 서빙 로봇 이용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며 "100% 국내 기술로 만들었고, 오류가 거의 없어 기능 만족도도 높은 국산 서빙 로봇을 월 렌탈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용할 수 있어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렌탈료는 서빙 기능만 있는 기본 '둥근형' 기준 월 50만원이며 36개월 약정으로 이용 가능하다. 설치비와 보험비, 출장수리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트레이 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네모형' '주문형' '주문 결제형'이 있으며 트레이 역시 서빙, 음료 서빙, 퇴식 중 원하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살균·소독 기능을 수행하는 KT의 방역로봇도 렌탈이 가능하다. 플라스마 방식과 UV-C(Ultraviolet-C) LED 램프가 바닥을 쬐는 식으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해준다. 36개월 기준 월 75만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분기 1회 방문 케어, 연 1회 필터 교체, 무상 AS 서비스가 포함된다.

커피를 만드는 로봇 아델라도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델라는 16가지 커피 메뉴를 제조할 수 있고 라테아트와 스팀피처 세척, 커피 뚜껑 닫기까지 가능하다. 한잔의 커피를 제조하는 데 36초밖에 걸리지 않아 점심 시간 직후 등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도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 로봇 바리스타 시각지능을 개발·적용해 제조된 음료의 양품과 불량품을 실시간으로 구분하고 불량 음료일 경우 자동으로 폐기해준다. 렌탈비는 월 153만5000원이다.

치킨을 튀겨주는 조리 로봇인 로보아르테의 '롸버트치킨'은 월 렌탈료 110만원에 로봇을 공급한다. 렌탈가를 최저 시급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인건비 부담을 대폭 낮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로봇 한 대가 시간당 치킨 50마리를 조리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치킨 40마리를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월 매출은 4500만원이다.

서빙 로봇 렌탈을 중계해주는 곳도 생겼다. 산업용 장비와 노트북PC, PC 등을 렌탈하는 사업을 전개했던 한국렌탈은 2017년부터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로봇 렌탈 사업을 해왔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해 서빙 로봇과 배송 로봇, 재활 로봇 등의 렌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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