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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소통 확대…"평화적으로 처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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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조속히 석유·가스 개발 협상 재개"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신화사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이 의견 차이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타당하게 관리·통제하자고 합의했다.

또 남중국해 석유·가스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필리핀은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한 뒤 이 문제가 양국 관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의견 차이를 타당하게 관리·통제하는데 동의했다.

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과 남중국해 항행·비행의 자유 수호의 중요성을 천명한 뒤 남중국해 행동선언, 유엔헌장, 유엔해양법 협약에 기초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자고 했다.

남중국해 문제 협상을 위해 양국 외교부 해상 문제 담당 외교관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열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간 남중국해 자원 공동 탐사 협상도 조속히 재개하자고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2018년 남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 공동 탐사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실무 협의체까지 만들어 탐사 작업을 진행했으나 영유권 문제 등의 이유로 지난해 6월 폐기됐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조속히 해상 석유 가스 개발 협상을 재개해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로 했다"며 "양국은 태양광·풍력·전기차·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양국 해경의 실무 협력을 강조하며 조속히 중국·필리핀 해경 해상협력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적절한 시기에 연례 방위 안보 대화를 열자고 동의했다.

이밖에 기상과 우주 관측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지난해 11월 남중국해에 떨어진 중국의 로켓 잔해물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로켓 발사 정보 통보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로켓 잔해물 회수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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