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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로나19 재감염률 4배로…"첫번째 감염보다 증상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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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감염률 작년 9월 1.5%→12월 6%…"새로운 감염 파동은 없을 듯"

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지난 4일 홍콩 거리 풍경. 2023.1.4.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2만명 전후로 올라선 가운데 재감염률이 석 달 만에 4배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당국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9월 1.5%였던 코로나19 재감염률이 3개월 뒤인 12월에는 약 6%로 올랐다고 5일 보도했다.

홍콩은 지난달 31일 신규 감염자가 2만9천207명 보고되는 등 지난달 감염자가 2만 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홍콩 보건 당국은 요양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중 46.2%가 재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약하다고 전했다.

홍콩 호흡기 전문가 렁치추 박사는 홍콩에서 대규모 감염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재감염률이 상승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1∼3월 오미크론 BA.2 변이의 확산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의료체계가 크게 압박받았다.

렁 박사는 SCMP에 "감염됐던 사람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체내 항체와 T세포(면역세포)는 더는 바이러스가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줄어든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재감염 증상은 첫 번째 감염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재감염 환자들이 입원 치료와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에 대해 렁 박사는 해당 연구 결과가 전체 검사율이 낮은 데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명하고 좀 더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바이러스의 겨울철 전파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재감염률은 올라가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홍콩이 BA.2 변이에 일정 기간 노출됐고 충분한 집단 면역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XBB, BQ.1.1 등 미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감염을 촉발한 신종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따른 새로운 감염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 이반 헝 교수는 노인층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첫 번째 감염 석 달 후 항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재감염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면 대부분의 재감염 사례는 매우 경미하다"며 코로나19를 이제 다른 상기도 감염병처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약 730만명인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70만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1만2천여명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홍콩 정부는 일본이 홍콩발 여객기에 대해 가했던 일부 공항 운항 제한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홍콩발 여객기가 일본 어떤 공항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홍콩발 여객기의 일본 운항 횟수에는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는 30일부터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착륙하도록 했다. 유명 관광지로 통하는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국제공항은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 출발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중국 본토에 체류했던 탑승객이 없으면 홍콩발 여객기가 앞서 착륙을 금지했던 세 공항도 이용할 수 있다고 조건부 운항을 허용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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