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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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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입국자 사전검사 ‘권고’…이달 중순 방침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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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R 회의 결과 사전 검사·폐수 검사 ‘권고’

역학 상황 모니터링 후 조치 재검토

IATA “여행 제한, 확산 지연시킬뿐” 쓴소리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유럽연합(EU)이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탑승 전 핵산(PCR) 검사 도입을 ‘강력 권장’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이미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그외 EU 회원국들도 사전 검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3일 중국 상하이푸동국제공항에서 탑승을 대기 중인 승객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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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EU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회의 결과 EU 회원국은 중국을 오거나 중국으로 향하는 국제 여행객, 항공기 및 공항 직원에게 개인위생 및 건강 조치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데 동의한다”면서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출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국들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탑승객 전원의 마스크 착용과 중국발 항공편의 폐수 검사 실시를 권고했다.

이는 전날 EU 집행위원회 산하 보건안전위원회가 “압도적 다수 회원국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EU 차원의 공동 방역 강화로 의견이 모아진 데서 나온 것이다.

IPCR은 유럽연합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및 유럽대외협력청(EEAS),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EU의 역학 상황과 중국의 발병 규모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후 관련 상황을 평가해 이달 중순 조치를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IPCR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EU가 주간 회의 등을 열어 공동 방역 대응 방안을 논의한 협의체다.

이번 EU의 새로운 입국 방역 방침은 코로나19 사전 검사 등에 대한 ‘의무 시행’이란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앞선 ECDC의 진단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 3일 ECDC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EU에서 발견됐다는 점, EU 시민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예방 접종률 등을 이유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를 권고하지 않았다.

전 세계 약 30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EU의 이번 방침에 승객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기 보다 며칠 지연시키는 데 그치고, 동시에 글로벌 연결을 중단시켜 경제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각국 정부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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