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S-5310' 1상 결과 발표
"48주간 항체 지속 큰의미"
진원생명과학(011000)이 코로나19 DNA 백신 임상 1상에서 95.5%의 항체 생성률과 48주 간 항체가 지속된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 회사 측은 기초 접종 뿐만 아니라 추가 접종(부스터샷)용으로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진원생명과학은 4일 ‘GLS-5310’ 임상 1상 결과 접종을 모두 마친 4주 후 항체 생성률은 95.5%로 48주 동안 지속됐고, 바이러스의 효과를 없애주는 중화항체 생성률은 55.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여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면역 세포인 T세포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97.8%에서 유도됐으며 48주간 지속됐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같은 임상 결과는 국제감염병학회 학술지인 ‘국제감염질환저널’에 게재됐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LS-5310은 바이러스 등의 유전자를 복제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만드는 DNA백신이다. 기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 합성항원 방식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과는 다르다. DNA 백신은 다른 방식 보다 항체 지속기간이 더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임상에서 자체 개발한 피내 접종기 ‘진덤’을 사용해 GLS-5310을 접종했을 경우, T세포 반응이 기존 mRNA 등의 백신보다 약 15~20배 가량 크다는 결과도 얻었다. 진덤은 피내 접종 방식으로 피하 방식 보다 접종이 편리하고, 전기청공법(EP)을 사용하는 다른 DNA 백신보다 값이 저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미국에서 60명 규모로 GLS-5310을 부스터 샷으로 활용하는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투여 편이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 엔데믹 국면에서도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근(사진)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는 엔데믹 시대에 차별화된 코로나19 DNA 백신인 GLS-5310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백신의 지속적인 효과가 중요한 상황에서 GLS-5310의 항체 지속 기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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