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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마켓인]이스타항공, VIG서 수혈받나…PEF발 항공 밸류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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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성정이 인수한 이스타에 투자 검토

'개점휴업' 상태로 AOC도 못 받아

'항공업 베팅' PEF發 구조조정 일어나나

[이데일리 김근우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투자를 추진 중이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스타항공이지만, 최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재무 개선이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인수 협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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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2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 성정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성정은 지난 2021년 11월 이스타항공 신주 1400만200주를 인수했다. 당시 이스타홀딩스 등이 보유한 구주가 모두 소각되고, 성정이 지분 10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거래 대상은 성정이 보유한 지분 100%와 이스타항공 신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로는 1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VIG파트너스 측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금액이나 협의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조성한 95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펀드 소진율은 지금까지 80% 수준으로 알려져 미소진물량을 통해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개점휴업’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항공면허(AOC·항공운항증명)를 받지 못해서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마친 이스타항공은 같은 해 6~7월 재운항을 목표로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이 2021년 11월 면허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경찰이 이스타항공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뒤에도 국토부는 항공사업법령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임직원들은 유급휴업과 휴직 등 불안정한 근무형태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작금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AOC 취득에 따른 운항 재개 등 정상 절차를 밟아 나간다면 이스타항공 밸류업(가치상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현재 매출이 없다는 점과 항공업 특성을 감안하면 흑자를 내기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VIG파트너스 외에도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은 항공업계 반등에 포인트를 두고 관련 업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8월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판매사업을 9906억원에 인수했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듬해인 2021년 조인트벤처(JV) 크리안자를 통해 싱가포르항공의 항공기 3대를 인수했다.

이밖에 국내 중견 PEF인 JKL파트너스는 2020년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율곡에 400억원을, 2021년 티웨이항공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고, JC파트너스도 2021년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사들인 뒤 1년 만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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