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진 러시아의 자살 공격 무인 항공기 '게란-2(Geran-2)'의 잔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지방경찰청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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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타한 러시아발 드론(무인기) 공격 잔해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조롱의 새해인사’가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지방경찰청장 안드리 네비토프는 이날 새벽 키이우에 떨어진 러시아의 드론 잔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소위 ‘형제 같은 사람들’이 보낸 한밤의 ‘해피 뉴 이어’ 메시지”라고 전했다.
네비토프 청장이 올린 사진 속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한 이란제 자살 공격 드론 ‘샤헤드-136(러시아명 게란-2)’의 잔해가 인조 잔디 위에 떨어져 있다. 가장 커다란 잔해에는 붉은 펜으로 갈겨 쓴 러시아어 ‘해피 뉴이어’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러시아 군인들이 드론에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글자 위에는 선물에 폭탄을 줄로 연결한 조잡한 낙서가 그려져 있었다.
네비토프 청장은 “지금 이 드론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에서 발견된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 운동장에 떨어진 것”이라며 “이게 당신이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를 의미)와 그들의 군대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 시도를 강조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놀이터에 떨어진 러시아의 드론 잔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지방경찰청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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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31일부터 1일까지 연말연시 기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 전역에서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1일 밤 키이우 상공에서만 4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해를 넘겨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결사 항전을 각자 다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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