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주민들이 전시 통금령에 따라 집에 머물며 새해 첫날을 축하했으나 자정이 지나자마자 공습경보에 이어 자폭 드론 공격이 뒤따르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2022년의 마지막 날(31일·현지시간) 저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새해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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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환영하는 불꽃놀이 대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격추되면서 발생하는 섬광을 지켜본 밤이었다고 말한 주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격추했다고 밝힌 러시아발 드론은 45대에 달한다.
키이우 경찰은 운동장에 떨어진 드론 잔해에 러시아어 손글씨로 '해피 뉴 이어'라고 적힌 게 포착됐다며 텔레그램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전쟁터가 아닌 아이들 놀이터에 드론이 떨어졌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키이우에서는 이날에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다른 곳에 쏟아진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그들은 우리 독립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것도 내주지 않겠다"며 새해에도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는 전의를 천명했다.
이날 공원에 나온 한 주민은 "군인들이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때라 새해 첫날을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처럼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1일 공습 경보 속 조명 뒤덮인 키이우 하늘 <사진=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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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무차별 폭격 직후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며 9분에 달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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