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자이 특별공급 41가구 미달
호반 소형 44가구도 주인 못찾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높은 탓
시장 침체로 양극화 깊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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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수도권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시장 향배를 가늠해볼 광명 청약시장이 흥행에 참패한데다가 집값약세와 고금리 부담 지속으로 심리개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명은 지역번호 '02'를 사용하고 서울 구로구·금천구와 맞붙어 '준서울'로 분류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인근 아파트 시세 하락에 따른 분양가 매력 반감, 규제지역, 물량부담 등으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계약을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춘주공)도 올해 청약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계약률이 높으면 시장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서울 일부 단지 중심으로 청약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하락·규제·물량부담에 광명 청약참패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철산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해 광명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일반공급 930가구 모집에 2196명이 신청해 평균 2.36대 1을 기록했다. 당초 일반공급 물량은 889가구였다. 하지만 특별공급 742가구 모집에 701명만 청약을 신청해 미달되면서 특별공급 잔여 41가구가 일반공급으로 넘어갔다. 일반공급 9개 타입 중 4개만 1순위에, 나머지 5개 타입은 2순위 마감됐다.
광명 10R구역 재개발단지인 '호반써밋 그랜드에비뉴'는 일반공급 293가구 모집에 576명이 신청해 평균 1.97대 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9개 타입 중 전용 39㎡ 및 전용 49㎡ 2개 소형타입이 미달됐다. 각각 39가구 모집에 12명, 71가구 모집에 54명만 신청했다. 나머지 7개 타입은 모두 예비입주자 인원인 500%를 채우지 못해 2순위에 마감됐다. 특별공급은 245가구 모집에 355가구가 지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경기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6.8대 1이다. 2021년에는 28.7대 1이다.
청약 경쟁률이 낮은 이유로 가장 먼저 아파트값 하락세가 꼽힌다. 최고 분양가 기준 철산자이 전용 84㎡는 10억4900만원 선이다. 인근 철산주공13단지 전용 83㎡가 7억9000만원, 철산래미안자이 84㎡는 7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분양가 대비 2억6000만~2억7000만원가랑 낮은 수준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분양 아파트를 자유롭게 팔수 없는 것도 관망세를 확산시켰다. 현재 전국 규제지역은 서울·과천·하남·성남(분당·수정)·광명 5개뿐이다. 광명 2개 단지는 규제지역에 묶이고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80~100% 미만으로 전매제한이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8년이다. 전매제한은 규제지역의 경우 최대 10년, 비규제지역에선 최대 3년이다.
올해 광명에 총 5개단지, 1만5432가구의 대규모 신규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을 높였다. △광명1R구역 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광명2R구역) 3344가구 △광명4R구역 1957가구 △광명5R구역 2878가구 △철산10·11구역 1490가구 등이다.
■올해 청약시장 양극화 전망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계약률도 올해 청약시장 전망의 주된 변수가 되고 있다. 계약률에 따라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계약률이 저조하면 청약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시장침체로 옥석을 가리는 청약 수요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청약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태순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알짜입지, 가격 경쟁력 높은 단지 등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수요자들이 선별청약에 나서면서 입지 열위 및 공급과잉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도 커질 전망"이라며 "올해 분양시장은 분양가, 규모, 입지 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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