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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총재 "새해 금리 인상 영향 본격화... 물가·경기·금융 안정 상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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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융 등 경제 고질적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국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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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3년 한 해 그동안 누적됐던 금리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전반의 복합 위기가 우려되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이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현 상황을 "시계가 불투명한데 활주로마저 좁아 연착륙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비유했다. 그는 "한은이 신뢰받는 파일럿이 돼 한국 경제 연착륙에 기여해야 한다"며 정확한 판단과 예측,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정부,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업도 함께 강조했다. 내년 통화 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되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다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이번 위기는 그동안 미뤄왔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며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고금리는 과도한 가계부채를 낮추고 부채구조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부동산 금융에 관해 "형태만 달리하며 오랫동안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사로부터 우리가 배운 유일한 교훈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는 점'이라는 독일 철학자 헤겔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만은 헤겔의 지적을 반복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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