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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Q&A] '빌라왕'에 이어 '빌라의 신'까지…눈뜨고 당하는 전세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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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김 모 씨가 돌연 숨지고 수많은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하면서 전세 사기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빌라왕 김 씨보다 더 많은 보증 사고를 낸 사람들은 7명이나 더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꼽은 악성 임대인 블랙리스트 상위 10명의 보증사고 금액은 4천억 원이 넘습니다.

■ 어떻게 '빌라왕'이 될 수 있었나?

세금도 낼 형편이 안 되고 세입자들의 보증금도 돌려줄 능력도 없던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주택을 소유할 수 있었는까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전세 사기에 주로 이용되는 건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들인데, 이런 건물들은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감정기관과 부동산중개소까지 결탁해 시세를 부풀립니다. 시세를 뻥튀기한 집에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같은 2~30대가 속아 세를 들어오게 됩니다. 전세 사기 세력들은 빌라왕 같은 '바지사장'들을 모집해 집 명의를 넘겨줍니다. 바지사장들은 전세보증금을 떠안기만 하면 되는데, 이렇게 해서 수십 채든 수천 채든 자기 돈 하나 없이도 사들여 빌라왕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