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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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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소·바’ 신성장산업은 사람 못 구해 난리…고용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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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에서 ‘고용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지만, 성장 산업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전자기업이나 배터리·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소재 관련 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묶어 ‘배+차+소’라는 별칭까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배터리 업계가 ‘몸집 키우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 내 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현지 설비 능력을 계속 늘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요 배경이다.

중앙일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업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8858명이던 직원 수가 1년 만에 1만105명으로 1247명(14.1%) 늘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SK온 역시 지난해 말 1512명에서 올해 6월 말에는 2140명(628명, 41.5% 증가)으로 조직을 키웠다. 삼성SDI도 지난해 상반기 말 1만1209명이던 직원이 올 상반기에는 1만1502명으로 늘어났다.

배터리 못지않게 포스코케미칼 같은 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조직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의 최대 수혜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1881명이던 이 회사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2073명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같은 자동차부품 업체나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전환이라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힘입어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면,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미래가 더 주목받는 ‘성장주’라고 볼 수 있다. 업계 맏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직원이 4329명에 달한다. 1년 전보다 814명(23.2%)이나 식구가 늘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도 2152명에서 2195명으로 직원이 소폭 늘었다.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도 꾸준히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부침이 있긴 하지만, 꾸준한 기술인재 확보 여부에 미래 경쟁력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1년 새 직원 수를 1470명(5% 증가) 늘렸다. 올 상반기 이 회사 직원 수는 3만595명이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2년간 총 700명의 기술직(생산직)을 새로 채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합의 결과에 따라 지난 26일 향후 국내 공장 기술직의 신규 채용 규모와 방식을 결정했다”며 “미래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직원 고용 안정을 위해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의 기술직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기술직을 외부에서 신규 채용하는 것은 2013년 4월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에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를 개편해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기간을 최대 ‘10년+α’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2004년 도입된 현행 고용허가제는 그간 큰 틀의 변화가 없어 산업 현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물류창고·운송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상하차 업무에도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가사 돌봄은 정부 공인을 받은 업체가 외국인을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수기·손해용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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