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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상한제 동참국들에 푸틴 “석유 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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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7일 러시아 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에 참석한 정상들. 왼쪽부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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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국에 대해 석유 수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 원유에 유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이번 결정으로 내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CNN 등은 푸틴 대통령이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기업에 대해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석유 수출 금지 조치는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간 시행되며, 석유 제품에 대한 금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의 ‘특별 허가’가 있을 경우 판매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달았다.

EU 27개국과 미국·영국·호주·캐나다·일본 등 서방 국가는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유가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럴당 60달러(약 7만6000원)로 설정된 상한액이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서방 국가의 해상 서비스(보험·운송 등)를 금지하는 방안이다. 석유와 가스 수출이 재정 수입의 42%에 달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조치다. 최근 러시아 우랄산 원유가 60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러시아가 중국·인도 수출을 늘리고 있어 유가 상한제의 실효성엔 논란이 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 금지 결정에도 27일 국제 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의 예상외의 따뜻한 겨울 날씨와 허리띠를 졸라매며 축적한 비축량 덕분이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 부진을 주목하며 “2023년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건 공급이 아니라 수요 측면이기 때문에 푸틴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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