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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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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호란 피한 유일한 천년 사찰 '선암사 일주문' 등 8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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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에 '조계산 선암사'라고 쓰인 이 일주문은 속세와 부처님이 계신 극락을 구분하는 경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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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선암사의 일주문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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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오늘(28일)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8건 중에 절반은 사찰의 일주문입니다.

'천년 사찰' 선암사는 529년에 고구려의 승려가 지었다고도 하고, 861년 통일 신라 때 지어졌다고도 합니다. 이후 1540년 일주문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을 거치면서 선암사에선 유일하게 일주문만 살아남았습니다. 덕분에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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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해천사'라는 현판이 걸린 뒷문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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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암사에는 여러 차례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불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선암사' 대신 '청량산해천사(淸?山海川寺)'라는 이름이 된 적도 있습니다. 왜란과 호란을 모두 피한 일주문의 뒤편에는 또 다른 간판이 있는데요. '고청량산해천사'라고 적힌 이 현판이 불을 막는 부적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재청은 문경의 봉암사 봉황문, 대구의 동화사 봉황문, 구례의 천은사 일주문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이외에 사찰의 건축물인 고성 옥천사의 자방루, 상주의 대산루, 성남 봉국사의 대광명전과 신라 말기의 승탑인 남원 실상사의 편운화상탑도 포함됐습니다.

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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