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빌라왕보다 악성 임대인'…광주서 구속 송치 · 공범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이 최근 구속 송치한 전세 사기범이 속칭 '빌라왕'보다 더한 악성 임대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송치일 기준 480억 원의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50대 정 모 씨를 구속해 송치한 후 공범들에 대한 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씨는 2019~2020년 가계약을 한 빌라 등을 임차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은 돈으로 사들이는 '무자본·갭투자' 수법으로 자신의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신축 주택(빌라)을 대량 구매했습니다.

그가 사들인 약 400채 빌라(주택) 대부분 시세는 임차보증금보다 낮아져 '깡통전세'로 전락했고, 정 씨는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피해를 떠안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측이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 씨는 이런저런 사업체를 운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업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고 무자본으로 이번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차 기간 만료 이후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세대는 송치한 날 기준 208채로 피해액은 480억 원에 달했고, 그가 사들인 빌라 등 주택 400채 모두 만기가 도래하면 피해액이 1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정 씨의 범죄 피해액(사고 금액)은 334억 원의 보증 사고 금액을 낸 '빌라왕'보다 피해액이 많습니다.

실제로 정 씨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HUG 측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악성 임대인' 블랙리스트 상위 10명 중 2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추정됩니다.

박 의원실은 개인정보보호법상 HUG로부터 악성 임대인의 실명을 건네받지 못했고, 경찰도 구체적으로 순위를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계속 늘어간 피해액이 서로 비슷한 수준이고 성(姓)이 같은 인물은 순위권에 정 씨가 유일한 점으로 미뤄 동일인으로 추정됩니다.

악성 임대인 명단상 2위인 인물(정 모 씨)은 11월 말 기준 254건 계약에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600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정 씨 송치 후에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정 씨와 함께 빌라를 사들이고 전세를 내주는 과정에 관여한 공인중개사와 브로커 등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고,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 씨의 가족도 추가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 관련 피해액은 전세 계약 만기가 도래하면 순차적으로 늘어날 전망으로 피해액을 현재로서는 확정할 수 없다"며 "공범들이 무자본 갭투자 사기 과정에서 다른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