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 엔겔스의 공군 비행장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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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가 또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 군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측은 공격의 주체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러시아 국방부 등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 엥겔스의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엥겔스 공군기지에선 이날 새벽 공습경보 후 두 차례의 폭발음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의 주체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며 공군기지를 공격하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드론의 추락 잔해에 러시아 군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6일 새벽 1시35분경 우크라이나 드론이 사라포트 지역의 엥겔스 군 비행장에 접근하던 중 낮은 고도에서 격추됐다"며 "드론 잔해의 추락으로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기술 직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위치(빨간색) /사진=구글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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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 공군기지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730km,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km 떨어진 곳으로, 이날까지 이달에만 두 차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5일 옛 소련 시설에서 생산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스트리시'가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엥겔스 공군기지도 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공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업보"(karma)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공군기지 내 비행기 등 항공 장비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주거지역에 비상 상황은 없다. 민간 기간시설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과 러시아의 비공식 언론은 엥겔스 공군기지 내 비행기 여러 대가 파괴되는 등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군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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