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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EU 주재 中 대사 "우크라 전쟁에 친구 선택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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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개월 만에 '공석' EU 주재 대사 임명…장밍 후임에 푸총 대사

"中, 분쟁 장기화 원치 않아…美, 무기 판매·에너지 위기로 가장 큰 이득봐"

뉴스1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공석이었던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 자리에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이 낙점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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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치적 관점에서 중국을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했다고 신임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가 밝혔다.

푸총 EU 주재 중국 대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유럽연합과의 양국 관계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어떠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푸총 대사는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지 이틀째 되는 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중요한 전화 통화가 있었다. 그 대화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분명히 촉구했다. (서방)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은 '콜래트럴 데미지'(부수적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위기는 우리를 정치적 관점에서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했다. 유럽과의 관계에 있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둘 다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푸총 대사는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로를 '절대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에 대해 유럽이 여전히 우려를 제기 것이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당일날 푸틴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진행한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 이익을 방어하는 데 있어 서로를 '절대적'으로 지원하고 전략적 조율도 심화시킬 것이다. 중러의 전략협력은 흔들림 없는 과거이자 현재,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은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직전에 어떻게 그런 관계를 러시아와 맺을 수 있냐'고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이 잘못된 편(러시아)에 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우리의 입장은 꽤나 중립적이다. 우리는 어떤 평화적인 노력에도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무기를 팔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이용해 위기를 얻고 있다고 푸총 대사는 비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를 중단시키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휴전을 맺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국가 또는 일부 국가 내 사람들은 교전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쟁 종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푸총 대사는 "우리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푸총 대사는 "일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위기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엄청난 양의 무기를 팔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위기로부터 누가 이익을 얻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총 대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공석이었던 EU 주재 중국 대사 자리에 장밍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당시 푸총 대사는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을 지내고 있었는데, 10개월간 자리가 공석이었던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가 후임자 지명을 미뤄왔던 이유는 EU가 정책 우선순위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EU와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의 길을 걸었는데 양측은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와 중국의 리투아니아 경제 보복에 따른 EU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문제로 감정이 격화하면서 상호 제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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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현지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동계 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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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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