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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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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일에 한번꼴 靑영빈관 사용 …'용산시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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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월 들어 3일에 한 번꼴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반발 등을 이유로 용산 경내 영빈관 신축이 불발되면서 나온 궁여지책이지만, '국민에게 돌려준다'던 청와대 이용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했을 때 만찬장소로 영빈관을 처음 사용했다. 이어 8일 카타르월드컵 축구 국가대표단 만찬,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 20일 청년 간담회, 21일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22일 미래과학자와의 대화 그리고 이날 자립 준비 청년과의 만남까지 이달에만 벌써 7번이나 영빈관을 공식 혹은 비공식 행사 장소로 활용했다.

청와대 상춘재를 이용했던 사례까지 더하면 청와대 사용은 이달에만 9번이다. 윤 대통령은 6일 푹 주석과 상춘재에서 차담을 했고, 이어 9일에도 5개 경제단체장과 상춘재에서 회동했다.

결국 '돌고 돌아' 청와대인 셈인데, 외빈 방한 때 마땅한 장소가 없는 '용산 시대'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초 용산 경내 혹은 인근에 영빈관을 신축하려 했지만, 야당이 예산 등을 이유로 극렬하게 반발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여권 관계자는 "그때 야당이 발목을 잡았지만, 섣부르게 철회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밀어붙이는 게 나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용산 시대'가 개막했지만, 공간의 한계가 속속 불거지고 있다. 취임 열하루 만에 성사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했다. 다른 내외빈 행사는 용산 대통령실과 멀지 않은 국방컨벤션센터와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서 열렸다. 천신만고 끝에 11월 입주가 마무리된 윤 대통령 관저에도 내외빈 초대가 시작됐다. 첫 손님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였다.

관저는 초청하기 좋지만, 항상 이곳을 쓸 수 없다. 대규모 인원 수용에 부적합하다. 그렇게 해서 결국 나온 것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영빈관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야말로 '박물관'으로 대통령이 이용 시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이 말한 진짜 '용산 시대'를 위해선 경내 관저와 영빈관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용산 영빈관 신축은 치밀하지 못한 계획과 야당의 '발목 잡기'로 무산됐지만, 윤 대통령이 아닌 후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단 지난번 계획은 무산됐지만, 임기 말에 재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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