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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마약 오남용까지”…미국인 기대수명 1996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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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미국 뉴욕의 병원에 이송된 환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인 기대수명이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6.4세로 전년(77세)보다 0.6세 짧아졌다고 밝혔다.

여성 기대수명은 2020년 79.7세에서 지난해 79.3세로, 남성의 기대수명은 74.2세에서 73.5세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수십 년간 상승 추세였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78년 8개월이었던 미국인 기대수명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77년으로 단축됐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과거 미국 평균 사망률에 근거한 예상치보다 사망자 수가 120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오남용 등 다른 원인도 사망자 수를 늘린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기대수명 단축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CDC는 지난해 각종 마약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10만67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헤로인 등 기존 마약보다 값싼 마약이 확산하면서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년과 비교해 22% 늘었다.

오피오이드에 시장을 빼앗긴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오히려 전년보다 32% 줄어든 모습이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심장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암은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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