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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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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설픈 ‘위드 코로나’ 대가…해열제 가격 18배 폭등에 새 변이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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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해열제ㆍ감기약ㆍ체온계 매진 사태
의약품 대란 여파, 해외로도 번져
일본서 사재기 현상에 약품 구매 제한까지
더 전염성 있거나 치명적인 변이 등장 가능성


이투데이

13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약국 내 선반이 텅 비어 있다. 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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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어설프게 ‘위드 코로나’에 나선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해열제 등 의약품이 부족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은 때늦은 의약품 대란을 겪고 있다. 전국 곳곳의 약국 창에는 ‘해열제, 감기약, 체온계 등 매진’, ‘1주일 가까이 의약품 입하 없음’ 등의 안내문이 붙었고, 해열제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시 당국은 19일 5위안(약 914원)인 이부프로펜 해열제 한 병을 평소 가격보다 18배나 올린 88위안(약 1만6100원)에 판매하는 약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쓰촨성에서도 해열제를 15위안에서 56위안으로 올린 약국이 적발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의약품 수요가 공급을 늘릴 새도 없이 폭증한 결과다. 방역 완화 전엔 확진자 수가 적었고, 의약품을 사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절차가 있었던 탓에 의약품 구매가 적었다. 이에 제약사들이 그동안 생산을 줄여 원료나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다.

의약품 대란 여파는 해외로도 번지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기반의 약국 체인 크리에이트SD홀딩스는 전 매장에서 일부 감기약에 대해 1인당 2개까지만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10~20개의 감기약을 구매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다.

다른 약국 대기업도 12~18일 다이쇼제약의 ‘파브론골드A’ 감기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 담당자는 “대량 구매자들이 다 중국인인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사들인 약을 중국에 비싼 값에 판매하려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이 황급히 증산에 나서고는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앞으로 정점에 오를 것이 확실시돼 의약품 대란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중국 의료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내년 1~2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약업계도 앞으로 2~3개월간 의약품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투데이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쓰나미에 1년여 만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세계 대부분 지역이 대규모 감염과 다양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했지만, 중국은 두 가지 모두를 거의 회피했다. 이는 오미크론보다 더 전염성이 있거나 치명적이며 기존 진단에서 탐지되지 않는 변이가 나타날 위험을 고조시키는 배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대니얼 루시 다트머스대 의과 교수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몇 달 안에 중국에서 더 많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발생할 것이지만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변이”라고 강조했다. 루시 교수는 2020년 말 인도에서 확진자가 폭증할 당시 델타 변이가 처음 발생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계는 유사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연구소의 스튜어트 터빌 교수는 “오미크론은 난데없이 등장해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며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지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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