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측과 복귀 협상 개시
발주처 CEO 바뀌며 분위기 전환
한화 "아직 상황 변한 것 없어"
한화 관계자는 21일 “아직 상황이 변한 건 없다”며 “현재 공사 계약이 해지된 상태고 대화를 몇 번 나눴다고 해서 논의가 진전됐다고 보긴 어렵다. 합의점을 찾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조성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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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최근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발주처인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회의를 잇달아 열고 있다. 양측은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필요성엔 공감대를 이뤘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에 10만 가구 규모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한화건설(한화 건설부문 전신)이 수주했다. 신도시 건설과 주변 인프라 사업을 합쳐 계약 금액만 101억달러, 우리 돈 약 14조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수주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이 창궐하면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더딘 공사 속도 탓에 사업 착수 10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40%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NIC가 공사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한화는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한화가 공사를 수행하고도 못 받은 미수금만 지난 10월 기준 8188억원에 달한다. 한화가 10년 만에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배경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선 한화의 사업 철수 배경에 대해 협상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한 카드로 봤다. 한화는 사업 철수 선언 이후에도 공사 재개를 대비해 현장 직원 상당수를 현지에 남겨뒀다. 사업 철수 선언 이후 비스마야 신도시 주민이 당국에 한화를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도 한화 측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상황은 이라크 정권 교체에 따라 NIC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이전 CEO는 그간 한화와 협상에서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한화는 최근 회의에서 사업 재개를 위한 조건 등을 이라크 측에 제시했다. 미수금 지급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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