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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통신선로 개선-모바일상품권-화재경보… ‘디지코’ 기술로 시장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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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기획]전통시장-기업 디지털 상생

KT, 복잡한 통신선 정리 공사 지원… 무료 와이파이-광전화 전환도 진행

카드사 연동 온누리상품권 서비스… 모바일 앱 통해 결제-관리 편리해져

1만여 점포에 ‘세이프메이트’ 구축… 불꽃 신속 감지로 대형화재 예방

동아일보

KT 임직원 봉사단인 ‘사랑의 봉사단’은 전통시장을 포함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단이 수해 지역의 과수농가로부터 물품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무료 나눔 행사를 하는 모습.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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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9월 중소벤처기업부, 전국상인연합회,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시장 통신 환경 개선, 온누리상품권 확대, 디지털 전환(DX) 서비스 보급, 디지털 교육 등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전통시장에는 통신 케이블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 많다. 미관상으로 좋지 않고 위험하기도 하다. 전북 익산시 인화동의 구시장은 한때 익산 최고 상권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많이 노후했다. 올해 초 KT는 구시장의 통신 환경을 개선했다. 저지대에 위치한 상인들을 위해 케이블 품질 개선 공사를 했고, 구시장에서 분리된 남부시장에 주차장 개선 공사를 위한 선로 이전 공사 비용 약 1700만 원을 지원했다. 상인들은 “시장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기뻐했다.

KT는 앞으로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전통시장을 선정해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디지털 기반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일반전화에서 광전화 전환도 2023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KT와 전통시장이 손을 잡는다. 대전 유성시장 상품들로 구성한 키트를 만들어 대덕구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 200가구에 전달했다. 대전 한민시장, 경남 창원시 진해 중앙시장,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 등과도 손을 잡았다. KT와 전통시장이 함께 진행하는 겨울나기 김장 행사도 진행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에는 KT 전국 지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2만2000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봉사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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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8월 전통시장 매출 증대를 위해 국내 최초로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 서비스를 내놓았다.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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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8월 국내 최초로 7대 카드사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체크카드, 신용카드를 온누리상품권 앱에 등록하면 구매한 상품권을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온누리상품권은 앱 내에서 개인 계좌를 연동해 구매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작 때 8만2000개였던 온누리상품권 카드 결제 가맹점은 11월 15만2000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법인 판매 서비스도 시작돼 법인 구성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류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을 막고 체계적인 상품권 가맹점 관리가 가능해졌다. 모바일 앱을 통해 기존 따로 관리되던 지류, QR,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한도가 통합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상인들의 자산 보호를 위한 스마트 화재 대응 시스템으로는 ‘KT 세이프메이트’가 있다. 2017년 경기 의왕시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107개 전통시장 1만982개 점포에 구축돼 있다. 세이프메이트는 2020년 이후 전통시장의 대형 화재 16건을 예방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통시장 화재 건수는 261건, 피해액은 1307억 원이다. 화재 건당 피해액은 약 5억 원으로 전체 화재의 건당 평균 피해액(1412만 원) 대비 35배에 달한다. 그만큼 전통시장에서는 불이 한번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진다.

5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새벽 시간에 발생해 인지 및 목격자 신고 시점이 늦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 KT 세이프메이트가 설치돼 있어 감지에서 신고까지 자동으로 진행돼 3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연기가 천장 높이까지 올라와야 화재를 인식하는 저가형 화재감지기와는 달리 KT 세이프메이트는 화재 발생 10초 내로 불꽃을 감지해 상가 점주-지자체, 소방서, 상황실로 알람을 통보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위치 정보를 제공해 화재 발생 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제시해준다. 경기 과천에 위치한 KT 통합관제센터에서 365일 24시간 시스템 상태가 관제되며 소방청 서버와도 연동돼 출동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감지기 설치 시간이 5분 내외여서 상인들의 영업에 큰 방해를 주지 않는다.

12월 개정된 소방시설법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화재 알림 시설이 포함된 만큼 세이프메이트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전통시장 대형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KT의 디지코 기술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상권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코(DIGICO)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스미싱 문자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활동을 벌여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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