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안 쓰고 10년 모아야 수도권 내 집 마련…서울은 14년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은 작년 한 해 동안 2년 늘어난 수치로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뜻입니다.

특히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14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집값 하락으로 올해는 이 수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오늘(20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까지 표본 5만1천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입니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0.1배로 전년 8배보다 높아진 건데,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년에서 10.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입니다.

PIR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PIR이 8.0배에서 10.1배로 늘었다는 것은 수도권 PIR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에 머물렀으나 집값이 급등한 2020년 8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뛰었습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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