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중단 시기와 관련해서는 "언제 중단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이라면서 "ECB가 내년 2월에 또다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란 물가 상승을 부추기지 않고 물가 하락 압력도 없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ECB 이사인 페테르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경제의 일시적인 둔화로는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는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가 경제를 제한하는 수준으로 인상돼야 할 뿐 아니라 훨씬 더 오래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ECB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2.0%에서 2.5%로 0.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면서도 "금리 방향에 전환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피벗(정책 전환)은 아니다"면서 "긴 게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됐고, 오랫동안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 예상되므로 금리를 훨씬 더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 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5%까지 끌어올린 ECB는 내년 2월과 3월 각각 두 차례 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3월부터 양적 긴축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회수하겠다고 밝혀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11월 물가 상승률은 10.1%로 10월에 기록한 10.6%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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