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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싫어하는 일본인들…코로나19‧엔화 약세에 여행 기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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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회피 성향 강해, 코로나19 옮길 가능성 우려”
“엔화 약세로 환율 부담 커져 해외여행 주저”


이투데이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7월 조사한 국가별 ‘다시는 여행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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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15개국 성인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인 응답자의 약 35%가 국내외 구분 없이 ‘다시 여행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행 기피 국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한국으로 15%가 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3위는 14%의 중국이다.

일본은 국경 재개방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로 나간 일본인 여행객 수는 약 38만6000명으로 2019년 8월의 210만 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일본 여행 기피에는 코로나19와 재정적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후루야 히데키 도쿄대 교수는 “일본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문화”라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큰 상황을 피하고자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식품‧여행업체 타비모리의 전무이사인 테츠야 하나다는 재정적 요인을 지적했다. 하나다는 “팬데믹도 한 요인이지만, 엑화 약세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적 긴축 흐름 속에 홀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올해 달러당 엔화 가치가 30년 만의 최저치인 151.95엔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전부터 여행 수요가 많은 국가는 아니다. 2019년 일본 국민의 여권 소지 비율은 23%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았다. 언어 장벽 부담과 유급 휴가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여행 수요 전망도 다른 국가에 비해선 낮은 편이다. 일본 응답자의 약 45%가 ‘내년에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같은 답을 선택한 중국과 한국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65%, 66%다. 독일의 경우 77%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다른 국가의 활발한 해외여행을 보고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면 다시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하나다 전무이사는 전망했다. 히데키 교수도 “그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2020년 이전의 해외여행 수요는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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