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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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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EU 경고 받은 머스크, “정지된 기자들 계정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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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붙여 ‘지금 당장 복구’ 우세 결과
국제사회서 ‘언론의 자유 침해’ 비판 나오자
한국일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이 지난 10월 4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위터 로고와 함께 찍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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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한 지 하루만에 이를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란 비판을 받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내 위치를 캐냈던 계정들의 정지 처분이 해제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15~16일 트위터에서 '지금 당장' 그들의 계정을 복구할지, 또는 '일주일 뒤'에 복구할지 투표를 진행했다. 참여자 369만 명 중 59%가 '지금 당장' 복구한다는 데 투표하자 이에 따라 곧장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4일 그의 전용기 위치 추적 계정 ‘일론제트’(@elonjet)를 차단했다. 머스크는 ‘일론제트’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이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도니 오설리번 CNN 기자, 라이언 맥 뉴욕타임스(NYT) 기자, 드루 하월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등 유력 언론인의 계정도 잇따라 차단했다. 이들은 '일론제트' 관련 보도를 했거나, 트위터의 경영방침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제사회가 경고에 나선 것이 머스크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의 조치를 “자의적 계정중단”이라며 내년 시행 예정인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이 언론의 자유와 기본권 존중을 요구 것을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위터의 조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주겠다고 공언하는 플랫폼에서, 언론의 목소리를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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