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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한의약 신뢰도 보증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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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기·벤처팀 ] "줄을 서시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사극 '허준'에서 임오근(임현식 분)이 명의 허준의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에게 익살스럽게 표현했던 명대사다. 허준의 의술과 인품에 감복한 민초들이 몰려들자 순서대로 진료를 하기 위해 제시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줄을 선다는 것은 블록체인과 닮아 있다.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블록이 줄을 서듯 연결돼 위변조를 완벽히 막는 아키텍처를 구현한 것이다. 마치 과거 16세기에서 미래 21세기를 예측하듯 공평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줄을 서야 하는 이유를 드라마를 통해 예언한 듯하다.

머니투데이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서양의학과 달리 동양의학은 기순환이라는 순환계를 중요시한다. 현대 제약업은 강력한 규제와 규약으로 인체에 무해한 제품(약)을 생산하고자 규정을 만들고 강제하고 있다.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라는 강력한 품질 관리 기준으로 클린룸에서 제조하고 해당 기준을 준수하도록 강제한다. 이처럼 강한 규제로 인해 서양의학과 제약은 과학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도 하다.

반면 동양의학(한의학)의 경우 뭔가 비과학적이고 미신과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허준이 집대성한 '동의보감'의 철학을 21세기에 최신 아키텍처로 입증하려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어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다.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2022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시범확산사업'의 지원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제안하고 블록체인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한약 전주기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혼돈스런 코인 시장과 달리 블록체인이 데이터의 신뢰도를 보증하는 기술적 진보는 이미 입증돼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한약 전주기 관리 플랫폼'은 한약재 원료를 기반으로 △규격품 생성 △한약에 대한 한방 의료기관의 처방전 △처방전에 따라 표준조제시설(원외탕전)에서 만들어진 한약의 품질 등을 데이터 변경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상에 저장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훼손을 방지하고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약재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복용할 한약의 안정성과 이력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번 블록체인 기반 한약 전주기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한의학이 과학적이고 블록체인 철학에 제일 적합한 것임을 입증하기 바란다. 아울러 블록체인이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조민양 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동 대학 AI응용소프트웨어과 학과장, 서울시 정보화사업 제안서 평가위원, 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중기·벤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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