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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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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드론 엔진 수출금지' 등 9차 러시아 제재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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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8월 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비디오에서 한 군인이 '올란-10' 정찰 드론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EU는 15일 러시아 드론에 들어가는 엔진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대러 추가 제재에 힙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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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자폭 드론의 엔진 수출금지 등 대러 추가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브뤼셀 주재 27개 EU 대사들은 며칠 동안 논의 끝에 이를 승인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체코는 16일에 이번 제재안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9차 제재안엔 러시아의 '킬러 드론' 차단을 위해 드론 엔진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직접 거래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이란 등에 대한 공급도 금지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최근 동부 전선 등 육상에서 수세에 몰리자, 드론을 이용해 수도 키이우에 대한 폭격을 늘렸다.

제재안엔 군사적 목적의 화학물질·기술에 대한 수출 제한, 러시아지역개발은행을 포함한 3개 은행에 대한 제재, 4개 언론매체와 100명 이상의 개인 및 단체가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로 이송하는 데 연루된 주지사 7명과 우크라이나 농산물 탈취와 관련된 관리 등도 대상이 됐다.

아울러 EU 회원국은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180억 유로(약 25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지원하겠다는 공동 결의는 깨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으로 몇달 동안이 지난 전쟁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또 EU는 보스니아에 향후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가입 조건으로 14가지 개혁 조처를 제시해 실제 가입까진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신흥재벌 중 한명인 포타닌과 그의 부인, 자녀 2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포타닌 소유의 투자 지주회사와 그의 호화 요트도 제제 품목에 포함됐다. 또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 등 고위 관리 5명도 러시아 국영기업 운영과 관련해 제재 대상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와 공동 조사한 결과 미국의 반도체 칩이 복잡한 유통 경로를 거쳐 러시아산 드론 '올란(Orlan)-10' 부품을 공급하는 상트페트르부르크의 기술기업 특수기술센터로 흘러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7년 제재를 통해 미국 기업과 시민이 이 회사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지만, 홍콩에 기반을 둔 수출업체 등을 통해 미국에서 제조한 칩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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