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승리하는 듯한 마무리
지난 9일 이후 갑자기 영상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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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군과 중국군 군인들이 접경지역에서 지난 9일 난투극을 벌인 사건 직후 인도 매체들이 지난해 9월 양국군이 충돌한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다. 인도군이 중국군을 쫓아내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해당 영상을 두고 인도군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매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동영상을 인용해 지난해 9월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한 영상을 잇따라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양국군은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육탄전을 벌였으며, 마지막에는 중국군이 물러가며 인도군이 환호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영상은 언제 촬영됐는지, 누가 SNS에 퍼트렸는지는 확실치 않은 가운데 지난 9일 인도와 중국군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지역에서 충돌한 이후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9월28일 인도와 중국군간 충돌이 발생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CNN은 영상 공개 시점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도 국방부가 9일 발생한 충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해당 영상이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GAI)의 이언 홀 부소장은 "해당 영상은 인도의 승리를 보여주는 듯하다"며 "(국경을) 확고하게 방어하고 있다는 인도 정부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당국이 의도적으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 군은 2017년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의 도카라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한 바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인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크게 충돌했다. 2020년 5월에는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6월에는 갈완계곡에서 양국군이 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양국 군은 지난해 1월 시킴주 국경 지역에서 다시 충돌,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지만, 중국정부는 해당 보도내용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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