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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 3개월째 감소…경기 침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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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만명…전월 대비 절반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영향 미쳐

방역 완화로 비대면 업종 감소

“내년까지 고용 하방 요인 상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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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폭이 6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조업 취업자의 증가폭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침체 신호를 보여온 여파가 고용시장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만6000명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 1999년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내리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였던 제조업 일자리의 증가세가 꺾인 것이 전체 취업자 증가세 둔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업종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이는 점도 반영됐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 증가해 증가폭은 전월(20만1000명) 대비 절반가량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9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대면 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7만8000명 줄었다. 금융보험업(-2만7000명)과 운수·창고업(-1만2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새 23만1000명 늘었는데 이는 2013년 산업 분류 개정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도 보건복지업(14만9000명)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 활동이 활성화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진 결과 (타 업종에서) 숙박·음식점업으로 취업자가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7만9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외 50대(9만2000명), 30대(6만6000명) 순으로 늘었다. 40대(-6000명)와 15~29세 청년층(-5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소폭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는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7%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이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인구효과’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구 변동을 감안한 고용률(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 수로 나눈 것)은 청년층과 4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늘었다.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 등 경기 악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취업자 수 둔화 양상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향후 고용 둔화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분석 자료를 내고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부진 등 (고용) 하방 요인 상존한다”며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기저효과, 경기둔화, 인구 영향 등으로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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