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지난 8월 광주전남연구원에 '오월길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의뢰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역사·관광 거점 공간 돼야"
14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오월길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박성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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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역사와 관광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18기념재단은 14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오월길 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현재 진행중인 '오월길 사업'의 역사 재현과 복원을 위한 전시 및 체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5·18재단은 지난 8월 광주전남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2026년 리모델링을 목표로 옛 적십자병원 활성화 방안과 공간 구상을 요청했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광주전남연구원 문창현 연구원은 최종보고회에서 옛 적십자병원 리모델링 목표를 '역사교훈관광 거점공간 성격의 다목적 여행자센터 및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공간) 전시·체험 공간'이라고 밝혔다.
문창현 연구원은 세부적으로 △오월길 방문객 누구나 머물며 쉴 수 있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 △역사적 사실의 생생한 재현 및 복원을 위한 전시·체험 공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시민친화형 다목적 커뮤니티공간 조성으로 옛 적십자병원의 공간의 역할을 구분했다.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이뤄진 본관동에 1층에는 여행자센터와 전시 공간, 2층에는 역사문화 창작소, 3층에는 게스트하우스를 배치하자는 구상이다. 특히 5·18 당시 시민들이 나서 헌혈했던 상황을 촉각·시각·청각을 활용한 3D 전시 공간으로 재현,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2층 역사문화 창작소는 5·18 예술치유센터를 운영, 지역 작가들이 5·18과 관련한 작품을 만드는 공방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3층에는 62명을 수용할 수 있는 16개실의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해 오월길 여행객들의 쉼터를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5·18 당시 실제 헌혈이 이뤄진 3층 헌혈 장소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옛 모습 그대로의 보존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구조안정성 평가 결과 본관동이 건축물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아 보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시가 벌인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았음에도 존치가 잠정적으로 결정된 기아보호소(지상 2층 규모·건축물 안전 등급 E등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총사업비는 인건비를 별도로 했을 때, 81억여 원으로 추산했다.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 있는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 등과 함께 광주 민주화 역사를 상징한다. 병원 용도로 지어져 총 면적 2393.4㎡에 본관(지하 1층, 지상 4층), 별관(지상 2층), 영안실(지상 1층), 기아보호소(지상 2층)로 구성돼 있다.
1980년 당시 금남로 등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부상을 입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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