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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야밤에 분리수거 하다 아파트 올려다 보니 이웃집에 불이.. 화재막은 부부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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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채널A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비번이던 소방관이 심야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고층에서 솟아오르는 연기를 우연히 목격하고 기민하게 대처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았다.

1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소방서 구조대 소속 이상윤(36) 소방교는 지난 6일 0시 20분께 자택인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에서 분리수거를 하다 우연히 한 집에서 희미한 불꽃과 함께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했다.

화재를 직감한 이 소방교는 119에 신고하고 관리사무소에 대피방송을 요청한 뒤 뛰어올랐다.

연기가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 16층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지만 집 주인은 "여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집에서 불이난 줄도 몰랐던 것이다.

이 소방교가 보기에도 집안 내부엔 특이사항이 없었으나 화재 진압 경험상 안방 베란다 안쪽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집주인에 안방 베란다와 방화문 건너편을 살펴봐달라고 당부한 뒤 17층과 18층으로 올라갔다. 불길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윗세대에 신속히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면서 집에 있던 아내 정소리(32) 씨에게 연락해 밖으로 나가 불이 난 위치를 재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소방교의 아내 역시 소방관으로 송파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소방교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연합뉴스) 비번이던 소방관 부부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발견하고 기민하게 대처해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는 데 성공했다. 왼쪽부터 서울 송파소방서 구조대 소속 이상윤(36) 소방교와 현장대응단 정소리(32) 소방교. 2022.12.11. [이상윤 소방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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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방교가 17, 18층 세대를 다 대피시키고 나서야 아파트 내부 비상벨이 울렸고 그는 16층으로 돌아갔다. 16층은 이미 안방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아수라장이었다.

이 소방교는 소화전으로 불이 커지는 것을 막으면서 집주인을 대피시켰고 소방서와 재차 통화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금세 도착한 하남소방서와 함께 현장을 정리했다.

이 소방교가 16층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정 소방교 역시 주민들이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소방교는 "불이 났다고 느껴지자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몸이 움직였다"며 "그 상황을 목격한 소방관이라면 다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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