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게에서 일하던 23살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선고 한 달도 되지 않은 어제(12일) 라흐나바드는 이란 동부 마슈하드 도심에서 크레인에 매달린 채 공개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두 번째 사형 집행은 지난 8일 이후 불과 나흘만으로, 이란 언론은 시신 사진까지 실어 보도했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았거나 재판중인 시위대 20여 명에 대한 형 집행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포감을 극대화해 반정부 시위를 꺾으려는 이란의 의도는 최근 앰네스티가 입수한 정부 내부 문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란 고위 경찰의 서명이 담긴 문건엔 "수감자에 대한 사형을 가능한 한 빨리, 공개적으로 집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럽연합은 즉각 제재에 나섰습니다.
[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이란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여성과 평화적 시위를 위해, 사형에 반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
이란인 24명, 기관 5곳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 등 추가 제재를 결정한 건데, 종교지도자와 군 장성, 이란 정권을 대변해온 국영방송사와 앵커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란 정부의 이번 공개 처형으로 반정부 시위가 위축될 거라는 예상과 함께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조지현입니다.
( 취재 : 조지현 /영상편집 : 김호진 / CG : 서승현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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