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앞두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사전 환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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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저녁 김진표 국회의장을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함께 만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함께 '4부 요인'을 공식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13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주 관저에서 4부 요인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며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의장에게 국회 계류 중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 협상을 잘 중재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첫 예산안이 끝내 법정 기한(12월 2일) 안에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연말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법인세법 개정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은 김 대법원장과 유 헌재소장에게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공감대 형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장과 국회의장 공관은 모두 한남동에 있는데, 윤 대통령 관저와 가깝다. '이웃사촌'인 셈이다. 헌재소장과 총리 공관은 삼청동에 있다.
이번 만찬은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만 관저에 초청받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적인 시각 가운데 조용히 이뤄졌다.
특히 야권 출신이 관저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라는 해석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김 의장은 현재 당적을 가지지 않은 무소속 신분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전신 정당 소속으로 17대부터 내리 5선 국회의원을 한 중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념과 진영에 상관없이 양식 있는 인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소통하고자 한다"며 "야권 인사들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저에서의 '식사 정치'는 지난 4부 요인 만찬을 이후로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한다.
회동 의미보다 관저 자체에 더 관심이 쏠린다는 지적 속에 만남 장소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최근 경제단체장들과의 만남도 관저가 아닌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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