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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국내 기업들의 임상 중단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만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찾기 어려워진 탓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의 임상 조기 종료 결정이 올해 줄을 이었다. 이달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DWJ1248)'을 코로나19 중증 환자 대상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던 대웅제약이 임상을 자진 중단했다. 해당 임상은 DWJ1248과 항바이러스제 '렘데비시르'를 병용 투여하는 3상으로, 2020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중증 환자로 가는 비율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임상을 완료해도 치료제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중증환자로의 이행률이 감소함에 따라 임상 결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DWJ1248로 △코로나19 감염 예방 △경증·중등증 환자 치료 △중증 환자 치료의 세 가지 방향으로 개발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감염 예방 목적 임상은 지난해 중단했고,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도 올해 3월 중단했다.
당시 대웅제약은 중증 환자 대상 임상에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DWJ1248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모두 조기 종료됐다. 현재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만 남은 상태다.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도 중단되고 있다. 후발주자로 개발을 시작한 만큼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임상 대상자 모집도 힘들기 때문이다.
셀리드는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에 대한 임상 2b상의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지난해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의 2021년 제5차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 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셀리드 측은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으로 국내외 항체 보유율 및 백신 접종률이 증가해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임상시험 조기종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대신 셀리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추가접종용 백신 ‘AdCLD-CoV19-1 OMI’의 임상 2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임상 대상자 300명의 절반 이상을 모집 완료했다.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개량백신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는 무용지물 수준으로 전락한 상태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정부가 1000만 회분을 선구매해 61만 회분을 도입했지만, 실제 사용은 미미하며, 남은 물량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 기업들은 변이 대응과 추가접종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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