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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투자노트] 이벤트 많은 ‘슈퍼 위크’… 美 FOMC·물가 지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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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증시 방향을 좌우할 ‘슈퍼 위크(Super week)’가 이번주로 다가왔다. 이번주 증시는 13일(현지 시각)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곧이어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 CPI 발표가 또 다시 증시에 ‘서프라이즈’ 효과를 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온다.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주 FOMC 회의에 앞서 CPI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해 10월(0.4%)보다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7.7%에서 7.3%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CPI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다소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7.4% 각각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상승 폭은 10월보다 둔화했지만,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0.2%, 7.2%)를 상회했다. CPI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조선비즈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어놨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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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에도 몰려 있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단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빅스텝(50bp 인상)으로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7%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를 기록했다. 이러한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미국 기준금리가 4.25~2.50%로 오른다.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그의 발언에 전세계 증시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파월 연준 의장은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12월 FOMC 정례 회의를 언급하며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플레이션 2%대 복귀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면서 “어떤 수준의 금리가 충분할 지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많이 하락한 국내 증시는 일시 반등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FOMC 충격이 예상보다 적어 단기적 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벌써 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공업과 원재료, 에너지 등 경기 영향에 민감한 분야의 비중을 평소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매파 기조에도 4조8000억달러(약 627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월가 큰 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12월 FOCM 시나리오는 ▲경착륙, 비둘기파 ▲경착륙, 매파 ▲연착륙, 비둘기파 ▲연착륙, 매파 등 크게 네 가지다. 이중 연준의 목표는 연착륙, 매파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 금융 안전성을 해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만 잡겠다는 것이 연준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이후 채권 시장은 1번(경착륙, 비둘기파)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NH투자증권은 “채권 시장은 고용 시장이 구조적 공급 부족에 의해 강한 만큼 균형을 맞추기 위한 수요 파괴의 강도도 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경기 침체 배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준의 매파성 역시 시차를 두고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되지만 매파적 색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월 FOMC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다소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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