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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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언급하며 2019년 튀르키예와 러시아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부에 회랑을 만드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밝혔다.
해당 국경은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튀르키예군 사이의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달 13일 이스탄불에서 폭탄 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튀르키예군은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계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시리아 국경 지역인 카미실리 외곽 등지에 공습을 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를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에 거점을 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호부대(YPG) 탓으로 돌렸다. 두 단체 모두 이번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부인했다.
30㎞ 완충지대 조성 방안은 2019년 튀르키예와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휴전 조건으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YPG와 튀르키예는 국경 30㎞ 밖으로 물러난다는 조건으로 분쟁을 멈췄다. 이를 계기로 완충지대 조성 방안이 추진됐지만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이날 양국 정상은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문제를 놓고도 대화를 나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 시장이 출렁였다.
합의 후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수출이 재개됐지만, 합의 사항 가운데 포함됐던 러시아산 곡물·비료의 수출 정상화는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제재 속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불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을 정상화하기 위해 튀르키예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허브가 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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