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의 변동 폭이 큰 당뇨병 환자일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성지방 변동성과 사망 확률의 연관성을 규명한 첫 분석 결과로 주목할 만하다.
고려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 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 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은 세계 최초로 중성지방 변동성이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확률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나 관상동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치료방침을 설정하고 예후를 예측해 당뇨병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MOP-CDM)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를 분석했다.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7만2060명을 대상으로 중성지방을 3년간 3회 이상 검사해 중성지방 변동성과 심혈관 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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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위험률은 1.19배 높아
연구결과,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의 변동성이 높은 집단의 경우 낮은 집단에 비해 주요 심혈관 위험률이 1.19배 높고 사망 위험도도 1.37배 높았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이 증가한다는 기존 보고와는 다른 결과다. 기존 연구에서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보편적이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이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 변동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환자의 사망 예후를 예측해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방안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려대의료원은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에는 없는 정밀한 데이터가 OMOP-CDM으로 변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의미 있는 임상 연구에 고려대 OMOP-CDM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 설정과 환자의 사망률 감소 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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