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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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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멜로니, EU 지중해 정상회의 불참…"독감탓, 확대해석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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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프랑스의 외교 갈등 때문 아니냐는 의혹 제기돼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독감에 걸려 9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지중해(Med) 9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에 따라 멜로니 총리 대신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EU Med-9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의장국인 스페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스, 몰타, 사이프러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지중해를 낀 EU 9개 회원국이 참가한다.

일각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갑작스러운 불참이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외교적 갈등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총리실은 이를 부인했다.

총리실은 "멜로니 총리는 아파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확대 해석을 삼가달라"고 했다.

지난달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지중해를 표류하는 유럽행 아프리카 이주민을 구조하는 국제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 수용 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프랑스 해상 구호단체인 SOS 메디테라네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호는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거부로 3주 가까이 바다에 고립됐다.

프랑스 정부는 이탈리아 정부에 먼저 하선을 허용한 뒤 분산 수용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거부당하자 결국 '오션 바이킹'호를 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탈리아가 구조 요청을 무시한 건 "부끄러운 일"이고 "이기적"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프랑스는 더 나아가 이탈리아로부터 이주민 3천500명을 받기로 한 계획을 백지화하며 보복 조치에도 나섰다.

한번 꼬인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날 멜로니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파리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해도 두 나라 사이에 화해가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총리실은 당일 저녁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멜로니 총리의 파리 방문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다"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어떠한 초대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역대 총리들은 취임 뒤 몇 주 만에 파리를 방문했다"며 "두 나라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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