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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인텔 CEO, 7개월 만에 방한…이재용 회장과 회동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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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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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고객사들을 직접 찾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같은 날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9일 인텔코리아 측은 겔싱어 CEO가 이날 한국을 찾아 임직원을 만나고 고객사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겔싱어 CEO는 5일 일본, 7~8일 대만을 다녀오는 동북아 출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겔싱어 CEO가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겔싱어 CEO는 5월에도 방한해 이 회장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등 반도체와 세트 부문에 걸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도 겔싱어 CEO를 이 회장이 직접 만나 다시 한 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6시 반경 김포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의 해외 출장은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만약 이 회장이 불참한다면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등 주요 사업부서 사장들이 참석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겔싱어 CEO의 동북아 출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 반도체 공급망을 단단히 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강조한 ‘기술동맹’을 민간 기업 차원에서 확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이번 일본, 대만 출장에서도 주요 PC업체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라이벌이자 경쟁사 관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중앙처리장치(CPU) 선두주자인 인텔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를 잡기 위해 두 회사가 주력 제품에 집중하며 협력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5%, TSMC는 56.1%로 40.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분기 37.0%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커지게 됐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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