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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산 코인 ‘테라’ 붕괴도 FTX 탓? 미 검찰, FTX 조작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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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FTX.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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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올 5월 갑작스럽게 붕괴한 한국산 코인 ‘테라(Terra) 사태’를 촉발했다는 의혹이 증폭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는 미 연방검찰이 테라 생태계 붕괴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의 시장 조작에 의해 촉발됐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FTX와 그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의도적으로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 코인(가격이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인 테라를 대량으로 매도해 테라 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테라 사태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씨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시세가 지난 5월 3일 간 99.9% 폭락한 사건을 말한다. 테라폼랩스는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연계해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법으로 개수를 조정, ‘1테라=1달러’의 가격을 유지했다. 루나가 테라의 가치를 보장하는 일종의 담보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테라에 대한 대량 매도가 벌어졌고,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루나의 가격도 동반 하락하며 두 가상화폐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테라, 루나의 시세가 폭락한 근본 원인은 아무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는데, 미 검찰은 FTX 측이 갑작스럽게 대량의 테라 매도 주문을 넣어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이러한 대량 매도 주문의 대부분은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시장 조작도 인지하지 못했고, 시장 조작에 관여할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CEO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둠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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