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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싸고 푸짐해요” 유명했던 강남 샐러드집에 반전의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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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성매매 알선 업체가 운영한 강남의 한 샐러드 전문 식당의 후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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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강남 샐러드 맛집.” “1만원에 양 많아서 요리로 먹는 샐러드.” “마음 같아선 매일 가고 싶은 곳.”

서울 강남구의 한 샐러드 음식점에 남겨진 후기 내용이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 9000~1만1000원대 가격에 넉넉한 양의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는 내용들이 줄을 잇는다. 배달도 가능해서 주변 회사원들에게는 ‘배달 맛집’으로 통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비싼 연어와 소고기가 듬뿍 올라간 샐러드가 무척이나 반갑지만, 가게 사장은 이렇게 팔아도 괜찮은 걸까? 샐러드집 주인의 인심이 후할 수 있던 반전 이유가 밝혀졌다. 그 비밀은 건물 2층에 숨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조직은 2020년 4월부터 샐러드 전문 식당을 운영하면서 2층에 성매매 비밀 사무실을 차렸다. 이 사무실에서 24시간 상담팀을 고용해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했다. 이들은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온 남성들을 강남의 대형 안마시술소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만~6만원으로, 알선 건수만 1만8000여 건에 달한다. 사무실에는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운영과 영업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까지 갖췄다.

네티즌들은 “원가 생각 안 하고 샐러드 만들다 보니까 뜻밖에 맛집이 된 것 아니냐” “돈세탁용이어서 매출이 높을수록 좋으니 마진 생각 안 하고 샐러드 만든 것 같다” “이게 범죄자 버전 영화 ‘극한직업’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와 안마시술소 실업주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안마시술소 건물 주인과 성매수 남성 7명, 성매매한 여성 18명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성매매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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