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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 노동자 사망에 "죽음은 삶의 일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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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언론이 문제 키운다" 볼멘소리…조직위는 '하도급 계약' 들며 책임론 일축

'500명 vs 37명' 사망자 집계도 오락가락…휴먼라이츠 "막을 수 있었던 참사"

뉴스1

2021년 11월 17일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한 이주 노동자가 경기장 공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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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주 노동자 사망에 대해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고 발언한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인권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세르 알 카테르 조직위원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질문에 "일을 하든 잠을 자든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이어 "우린 지금 월드컵 중"이라며 "지금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돌아가신 분 가족께 애도를 표하지만, 첫 질문으로 그런 걸 묻는 게 이상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알 카테르 조직위원장은 "노동자 죽음은 월드컵 내내 화제가 됐지만,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은 완전히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 이런 잘못된 얘기들을 악화시키고 있어 다소 실망했다"며 "많은 언론인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떠들어 댔는지 스스로 반성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7일 필리핀 국적 이주 노동자 1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주차장 공사를 하던 도중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을 보고 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당국에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SC)는 성명을 내고 "해당 사망자는 SC가 소관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하도급 계약자 신분으로 일했기 때문에 SC는 조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월드컵 총책임자와 주최 측의 이 같은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규탄 메시지를 보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로스나 베굼 대변인을 통해 "(조직위원장이) 사망한 이주 노동자에 대해 냉담한 무시를 보냈다"며 "죽음은 늘 발생하고 죽는 게 당연하다는 취지의 발언은 많은 이주 노동자들의 죽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단 명백한 사실을 무시한 셈"이라고 직격했다.

국제앰네스티에서 활동하는 엘라 나이트 노동권 연구원은 '노동자 죽음이 거짓'이란 알 카테르 위원장 발언에 대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년간 카타르 당국에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더운 업무 환경이 건강을 해치는 게 분명함에도 당국은 여전히 많은 사망 사례들을 '자연사'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는 지금까지 이주 노동자 사망 통계조차 명확하게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SC는 월드컵 관련 공사에서 지금까지 3명의 이주 노동자가 업무 관련으로 사망했고 나머지 37건의 사망 사례는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하산 알 타와디 SC 사무총장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월드컵 공사 도중 사망한 노동자 수를 "400명에서 500명 사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디언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 이후 최소 6500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지난달 국제노동기구(ILO) 해석을 인용해 "카타르 당국이 심장마비나 호흡 부전으로 인한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통계 축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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