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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전진단 완화에 목동 재건축 단지 반색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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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대표 수혜지로 꼽히는 목동 재건축 단지

제도 변경 적용해보며 재건축 추진 타임테이블 고민

"내년 1월 고시 나오는대로 안전진단 절차 재개"

아시아경제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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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대폭 풀면서 서울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반색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이번 규제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일대 주민들은 "숙원을 풀었다"며 "내년 고시가 개정되는대로 재건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14개 단지 중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차 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6단지는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까지 끝내 재건축을 추진 중이고, 9·11단지는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했다. 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11개 단지 중 8·12단지는 2차 안전진단 신청을 미룬 상태다. 나머지 9개 단지는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를 받고 있다.

그동안 목동신시가지는 6단지를 제외하고는 2차 안전진단 문턱에 막혀 재건축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앞서 진행한 9·11단지가 연달아 2차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자 다른 단지들 역시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에 안전진단 규제를 확 풀면서 목동 일대에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안전진단 항목 가중치를 변경한 것 외에도 재건축 가능 허용점수를 높이고, 2차 안전진단의 경우 사실상 폐지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의 한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기다리던 대책"이라며 "바뀐 제도가 지금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단지에 소급적용된다는 점이 특히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단지는 변경된 항목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점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45점까지 확대된 재건축 허용 기준에 포함되는지 등을 따져보며 재건축 추진 타임테이블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번 대책이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긴장감도 여전하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은 대부분 1차 안전진단에서 5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2차 안전진단을 거쳐야 하는 ‘조건부 재건축’인 것인데, 이 경우 항목 가중치를 조정하더라도 재건축으로 직행하는 점수인 45점 아래까지 떨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종건 목동8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재건축을 판단하는 점수 자체가 완화되면서 실제 적용이 어떻게 될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기존에 받은 1차 안전진단 결과에서 항목 가중치를 조정해 반영할건지, 그럼에도 조건부 재건축에 포함될 경우 2차 안전진단은 사실상 생략되는건지 정부와 지자체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내년 1월 고시가 나오는대로 안전진단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9개 단지 역시 구청의 서류 보완 요청을 미루며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목동7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고시가 나오는대로 자료를 다시 보완해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며 "구청과 상의해 재건축 절차에 속도를 내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2차 안전진단에 탈락한 목동 9·11단지 역시 주민들을 설득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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