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사람들 일자리 잃자 환호하는 투자자들…뉴욕증시 상승 마감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일 미국 주요 주가 지수 동반 상승
나스닥1%↑필라델피아반도체3%↑
반도체 브로드컴 실적·가이던스 선방

美계속실업수당청구, 2월 이후 최다
시티“계절 요인으로 실업 늘어난 것”


※ 자세한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 에서 만나요! ※



미국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실업 수당 지표가 나오자 뉴욕증시가 환호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가 침체를 향해간다는 신호로 보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연준이 일자리 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올릴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매도 우위 장세였습니다.

다만 실업이 늘면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더 쪼그라들면서 경제 침체 압박을 키울 수 있고, 이는 기업 실적 둔화와 주가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미국주식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다음 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

8일 뉴욕증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75%, 0.55%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1.13%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는 0.63% 올랐습니다.

같은 날 변동성지수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72% 내려가 22.29 를 가리켰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반도체 부문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2.67% 올라섰습니다.

같은 날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2.43%)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결과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좋았고 가이던스(미래 매출·이익등 목표치)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반도체 부문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브로드컴의 회계연도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EPS)는 10.45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28달러)를 넘겼고 매출은 89억달러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9억 달러로 전문가 예상(88억 달러) 보다 높았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간보다 6만2000건 늘어나 총167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최다 건수입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경우를 말합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00건 늘어난 23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 해석은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모닝컨설트의 제시 휠러 연구원은 “새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해고가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메리언 캐피털의 리처드 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폭이 작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투자은행 시티는 실업청구건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추수감사절부터 새해로 이어지는 기간동안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유인이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업 증가가 계절적인 요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0.04%p) 오른 4.71%,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3.48%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인덱스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28% 하락한 104.80 을 기록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