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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페루 최초 좌파 대통령 무능·부패 혐의로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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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볼루아르테 부통령 승계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3번째 탄핵 위기를 넘지 못하고 취임 16개월 만에 직을 잃었다.

페루 의회는 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무능과 부패·직권남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재적의원(130명) 3분의 2(87명) 이상이면 가결되는 탄핵안엔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긴 10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세계일보

지난해 7월 취임한 카스티요는 탄핵이 추진되자 의회 표결을 앞둔 이날 0시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의회 해산과 새로운 총선 실시, 비상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최후의 저항을 했으나 실패했다. 승부수는 오히려 야당을 비롯한 각계에서 “쿠데타 행위”라는 집단적 비판이 나오는 악수가 됐다. 탄핵안 통과 직후 카스티요는 경찰에 체포, 연행됐다.

빈농의 아들인 카스티요는 정계·재계 등 엘리트 출신이 아닌 페루 첫 대통령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농부, 교사, 노동운동가 출신인 페루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영화적 결말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이날 오후 4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직을 승계해 카스티요의 나머지 임기(2026년 7월) 동안 정부를 이끈다. 그는 페루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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