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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뭐다?…배당주 투자 전 미리 체크해야 할 것들[주경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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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야독 ◆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가 3곳 이상인 상장사 가운데 지난 18일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이 9%를 넘는 종목으로 우리금융지주(9.18%)와 JB금융지주(9.04%)가 이름을 올렸다. DGB금융지주(8.92%), BNK금융지주(8.83%), 기업은행(7.85%), 하나금융지주(7.71%) 등 주로 은행주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기업들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이듬해 3월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 규모를 결정한 후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 2022년 11월 20일 매일경제



배당주 투자의 계절입니다. 연말을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자연히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들의 주가도 강해지는 시즌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립니다. 배당은 플러스 알파의 안전 마진으로 인식됩니다. 꿩먹고 알먹고 라는 식인데요. 배당 투자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파는 게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배당 투자를 할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경제

8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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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하락하면 고배당주…시가배당률의 착시효과


100만원을 1년 동안 예금하면 5만원의 이자를 준다고 합시다. 예금 금리는 ‘5만원/100만원*100’을 해서 5%가 됩니다.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는데 배당이 5만원이 나왔다면 시장가 대비 배당금의 수익률, 즉 시가배당률이 5%로 계산됩니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적인 시가 배당률은 2% 초반대입니다. 작년에 2.32%, 지난 2020년에는 2.28%였습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 국고채 금리나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고채 1년물 금리나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 안팎이었던 시절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1% 나오는데 고배당주를 사면 배당이 3~4% 나오니까 배당 투자의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떨까요?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줄었습니다. 배당 재원이 12% 정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코스피도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는 연초보다 17% 가량 하락했습니다.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지만 시가배당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5%대까지 올라온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시가배당률을 볼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배당주를 볼 때는 그 종목이 성장하는 기업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설명드린대로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주가*100’입니다. 배당금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위 통신사인 AT&T가 있습니다. AT&T는 7~8%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주가 차트를 보면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서서히 빠지면서 최근 5년새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당이 얼마나 나올지 어떻게 아나요?


배당 투자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배당금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1년에 한번 나오는 배당금을 받으려면 배당 기산일인 12월 31일에 그 회사 주주여야 합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고 이틀이 있어야 그 회사 주식이 자기 계좌로 입고되기 때문에 폐장일보다 이틀 전에는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배당금이 확정되는 시점은 다음해 3월입니다. 3월에 배당금을 반영한 재무제표가 나오고, 이를 3월 말까지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확정하게 됩니다.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보면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라는 게 항상 있습니다. 이 안건이 결국 배당금을 확정하는 안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는 정확히 배당금이 얼마 나오는지는 알 수 없고 추정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대형주 같은 경우는 배당정책을 공개적으로 밝힙니다.

회사에서는 주로 배당성향으로 배당금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시가배당률이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금이 얼마나 나올지를 따지는 것이라면 배당성향은 회사 입장에서 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당금/당기순이익*100’으로 계산합니다. 다시 말해 회사가 1년 동안 번 돈 중에서 얼마를 주주에게 되돌려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배당하고 남은 돈은 회사의 금고에 넣어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6% 수준이었습니다. 100억원을 벌면 26억원을 배당하고 74억원은 유보금으로 쌓아뒀다는 뜻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이회사가 작년보다 얼마나 더 벌었는지를 알면 내년 배당금의 규모도 대략 추정이 가능할 것입니다.

매일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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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더 큰 배꼽?…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 조심하세요


배당 투자에 대한 큰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은 1년을 맡겨야 5% 이자를 주는데 고배당주는 지금 사서 3주만 들고 있어도 3% 정도는 배당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고배당주는 배당기산일을 앞두고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면 배당기산일인 12월 31일이 지나 새해가 되면 이 주식을 팔고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려는 매도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배당기산일 이후 고배당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로 고배당주는 배당락 이후에 시가배당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합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폭도 크고 동일한 종목이라도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많이 빠집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기성 자금이 들어온다면 배당수익률보다 더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배당락이 무섭다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 주식은 분기배당이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신한지주, SK텔레콤 등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분기 배당을 하면 연간 배당금을 4분의 1로 쪼개서 분기마다 지급합니다. 당연히 배당락의 규모도 4분의 1이 됩니다.

가을쯤에 일찌감치 고배당주를 매수하고 배당기산일 직전에 파는 전략도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배당락 헷지 차원에서 주로 쓰는 전략입니다. 배당금을 포기하는 대신 배당 투자자들의 수급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분만 먹고 빠지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연말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상환하는 숏커버로 주가가 상승하고 연초에 다시 공매도가 늘어난다는 점고 고려한 것입니다.

일단 배당 투자는 장기로 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연말에 고배당주를 사서 연초에 팔면 주가 하락 손실을을 배당수익금으로 채우게 되는 빈손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년 나오는 배당금은 해당 종목을 재매수하는데 쓰겠다는 마음으로 길게 보시길 추천합니다. 성장성이 높은 고배당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가장 승률 높은 투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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