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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LG서 대거 임원 단 인재들… ‘X맨’ 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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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업무에 ‘X字’ 들어가는 인물

인사서 대거 승진하고 외부영입도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 내부에선 알파벳 ‘X’가 화제가 되고 있다. 소속 조직이나 담당 업무에 ‘X’가 들어간 인물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 발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CX(고객경험 혁신·Customer eXperience), DX(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분야다. LG 관계자는 “이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가치들로, 여기에 기여한 인재들이 이번 인사에서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대거 발탁됐다”고 했다.

예컨대 LG CNS의 새 CEO(최고경영자)로 발탁된 현신균 부사장은 사내에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총괄하는 디지털 전환 전문가였다. 고객사들이 마치 쇼핑하듯 자사에 어떤 AI를 적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메뉴판 같은 52종의 ‘AI 주기율표’를 만들기도 했다. CEO뿐 아니라 LG CNS에서 승진한 12명의 임원 중 재무, 법무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모두 DX 분야 기술 전문가였다.

◇ 담당 업무에 ‘X字’ 들어가는 고객·디지털 전문가, 인사서 대거 승진하고 외부영입도

LG전자도 AI, 빅데이터 같은 DX 분야에 밝은 1980년대생 신규 임원을 여럿 배출했다. 그룹 최연소 임원 승진자인 1983년생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의 경우 LG 씽큐 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역시 스마트 공장, 고객 가치 혁신을 이끈 인물을 나란히 상무로 발탁했다.

LG는 빅테크 기업 출신 디지털 전문가 영입도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초 엔비디아 출신 AI 전문가 변경석 전무를, LG유플러스는 델타항공·워너미디어를 거친 황규별 전무를 CDO(최고디지털책임자)로 영입했다. LG전자는 페이스북 한국 대표를 지낸 정기현 부사장에게 플랫폼사업센터장을 맡겼다.

인사 뿐 아니라 조직 개편에서도 ‘X’자 조직이 대거 신설됐다. LG전자가 본사 직속으로 CX센터를,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대형솔루션CX그룹을 만들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디지털을 잘 알고, 고객 마인드가 있는 인물이면 언제든 연공서열을 초월해 발탁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직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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